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페르시아만의 3개 섬을 둘러싸고 중국이 UAE의 "근거 없는 주장"을 지지했다며 항의했습니다.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으로서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이례적인 대응입니다. 중국은 국제적 영향력 확대를 목표로 중동 외교에 힘을 쏟아왔지만,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이란의 분노를 사면서 큰 손실을 입게 되었습니다.

이란이 문제 삼는 것은 지난 5월 30일 중국과 UAE가 발표한 공동 성명입니다. 성명에는 UAE가 영유권을 주장하고 이란이 실효 지배하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대톤부, 소톤부, 아부무사 3개 섬에 대해 "중국은 양국 간 협상을 통해 평화적인 해결을 추구하는 UAE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명시되었습니다. 이란은 중국이 UAE의 주장을 지지한 것은 이란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이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은 이란의 항의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최근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외교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UAE와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이란과의 관계 악화를 감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건은 중국이 중동 지역에서 균형 잡힌 외교 정책을 펼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