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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이와테현 미야코시의 흑삼신라굿은 마을의 안전과 풍요를 기원하는 700년 역사의 전통 의식으로, 순회하며 춤과 이야기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 근대화와 고령화로 인해 1970년대 중단 위기에 처했지만, 보존회의 노력으로 국가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 젊은 세대의 참여가 부족하여 후계자 양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보존회는 워크숍 등을 통해 전통을 계승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화산재해가 자주 일어나는 일본 동북부 지역 이와테현 미야코시에는 오래전부터 마을의 안전과 풍요를 기원하는 전통 의식인 '흑삼신라굿(くろもりかぐら)'이 전해져 내려왔습니다. 이 흑삼신라굿은 약 700년 전인 1400년대 중반 무렵 시작되었다고 전해지는 역사 깊은 전통예능입니다.
흑삼신라굿은 미야코시 야마구치 지역의 흑삼 신사에서 시작하여 인근 마을들을 도는 순회의식입니다. 순회 노정에 속하는 마을에서는 신라굿패를 안내하며 의식을 베푸는 '신라굿집'이 있어 이들에게 숙식을 제공합니다. 신라굿은 마을의 안전과 풍요를 비는 의식이라 마을 주민들도 열렬한 신심을 가지고 맞이했습니다.
전통의식이라고 하지만 흑삼신라굿에는 단순한 기원 의례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실에서 유래한 다양한 춤사위와 스토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연희로는 농사의 풍작을 기원하는 '에비스무(えびすまい)', 악귀를 쫓는 '야마타노오로치타이지(やまたのおろちたいじ)' 등이 있습니다. 순회 기간 중에는 새벽부터 다음 숙소까지 상연하며 마을마다 정성스럽게 의식을 행합니다.
하지만 근대화와 고령화로 인해 1970년대에는 일시 중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젊은이들이 마을을 떠나고 신라굿패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당시 6년간 순회를 중단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에 1983년 흑삼 지역 유지들이 중심이 되어 '흑삼신라굿 보존회'를 만들고 전통 계승에 힘썼습니다.
보존회 노력 덕분에 흑삼신라굿은 1987년 국가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고, 지금도 이와테현 내 여러 마을을 돌며 꾸준히 의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년 1월 신년 무렵 흑삼 신사에서 신내림식을 갖고, 이어 1~2개월간 북쪽 마을과 남쪽 마을을 교대로 방문하며 순회합니다.
보존회는 고령 신라굿패를 중심으로 젊은 세대에게도 꾸준히 계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70~80년대 출생 신라굿패원들이 차세대 육성에 힘쓰고 있지만, 아직도 40대 연령대 신라굿패원이 전무한 상황입니다. 인력난 해소를 위해 보존회에서는 지역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신라굿 체험 워크숍 등의 행사를 여는 등 후계자 양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 때도 신라굿 의식과 무구 일체가 모두 피해를 입지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이후 보존회는 재해 희생자 위령 의식도 전통방식으로 지내는 등 전통을 지키는 동시에 시대 변화에도 대응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보존회 관계자는 "흑삼신라굿은 오랜 세월 마을 사람들의 신심과 노력으로 이어온 전통문화입니다.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마을 공동체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우리가 반드시 계승해 나가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의 성원 속에 흑삼신라굿이 이와테 지역에서 오랫동안 이어지기를 기원해 봅니다.